아트토리 4번째 전시 – 발견의 여정: 서울의 숨은 매력들
덕수궁 돌담길에서 발견한 형형색색의 풍광, 일터 옥상에서 내려다본 건물 군집, 어느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며 띄워낸 초록빛 상상. 오늘날 서울이라는 도시는 그 속을 누비는 ‘산보자(Flanèur)’들에 의해 기억된다. 602 제곱 킬로미터라는 크지 않은 면적에 약 천 만 명이 공존하는 이 도시는 면적과 인구를 나타내는 간단한 수치만으로도 빼곡히 찬 느낌이 전해진다. 하지만 이 곳을 누비는 산보자들은 숫자가 주는 구체적인 정의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을 둘러싼 공간과 사람들 사이를 이동하면서 스스로의 발걸음을 통해 도시를 감각한다. 언제 어디서나 그 빼곡함 속에서도 작은 틈을 발견하기 위해 부단히 눈을 굴린다.
그들에게서 도시의 면면을 모으는 행동력을 갖춘 수집가 혹은 발굴가이자, 사물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지닌 관상학자로서의 역할이 보인다. 그들은 늘 도시의 이곳 저곳을 누비며 눈 앞에 놓인 완결된 것들, 즉 그것을 바라보는 순간 이전 과거라는 시간에 만들어진 풍경과 사물들을 바라보며 오늘날의 삶, 오늘날의 형식을 읽어낸다(발터 벤야민, 『아케이드 프로젝트』, 1927~1940). 때로는 모두가 공감하는 랜드마크의 명성을 동일하게 감각하면서, 때로는 자신만이 유별하게 동하는 지점을 발견해내면서, 혹은 가시적인 산물에서 비가시적인 상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이렇게 산보자들은 시선 앞의 존재들에서 고유의 시각을 만들어낸다.
작은 서울 속에서도 일부를 차지하는 창동이라는 이 곳에 그들이 생산한 이미지가 모였다. 서울을 거닐며 형성한 고유의 시각들이 그들로 하여금 제 역할이 이미지 생산자가 되도록 새롭게 이끈 것이다. 도시는 시각을 자극했고, 시각은 손을 작동시켰으며, 마침내 이미지가 세상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 이미지들은 한 자리에 모여 다시 서울을 지시하는 일종의 몽타주로 기능한다. 그 어떤 지도에서도, 안내문에서도, 사진에서도 본 적 없는 모습으로. 서울은 여기에 있다.










